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로도스 중세도시
에게해에 위치해 있는 로도스는 그리스에서 가장 동쪽에서 있는 섬이다.
고대부터 무역 중심지로 번성하여서 오랜 역사와 그에 걸맞은 다양한
문화유적들이 남아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988년도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이다.
이곳에 중세도시가 들어선 것은 1309년 예루살렘의 성 요한 기사단들이
섬의 일부를 점령하면서부터이다. 당시는 십자군 전쟁 시기로,
기사단은 이곳을 유럽 중세의 이상적인 요새도시로 탈바꿈시켰다.
현지인들은 이곳을 ‘구시가’라고 부르는데, 근처에 가면 먼저 견고하고
웅장한 성벽들이 눈길을 끈다. 유럽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성벽
중에 하나이다. 중세도시 내부는 크게 기사단이 거주하는 지역과
시민들이 거주하던 도시 구역으로 나뉘어 진다. 도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은 단연 기사단 단장의 관저였던 그랜드마스터 궁전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2층 건물에 무척 넓은 뜰이 특징이고 화약폭발로
1856년 무너진 것을 1940년 이탈리아인들이 복원한 것이다.
현재는 로도스 섬에서 발견된 많은 유물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과거의 주택, 병원, 우물, 기사단의 거리, 광장, 정원, 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중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 더구나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중세도시’이다.
6백여 년 전 성 요한 기사단이 살았던 건물에서 현재 약 6000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